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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처리저널 인터뷰 - (주)에닉스 고병산사장님

관리자 | 2016.07.26 15:50 | 조회 2665





회수율 99.9% 세계 최고 수준 자랑

명상 통해 오로지 긍정 실천해 와

 

낙관론자는 꿈이 이뤄질 것이라 믿고, 비관론자는 꿈은 그냥 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흔들림 없는 담박한 교훈 하나로 성공을 거머쥔 이가 있다. 도금폐수에서 금 등 귀금속을 회수하는 도시 광산업의 개척자 ()에닉스 고병산 대표이사이다.

그는 평생, 긍정의 전도사처럼 살아 왔다. 그의 생활신조는 이렇다. 첫째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둘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셋째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한다. 넷째 실패를 해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한다. 다섯째 성공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집념을 불태우는 것이다. 이런 긍정의 마인드가 흙수저 인생을 금수저 운명으로 바꿔 놨다. 누가 봐도 성공 이상의 성공을 거둔 포스가 풍겨 나온다. 이 때문인지 나이도 실제에 비해 적어도 10년은 젊어 보인다. 온화함과 품격을 지닌 노신사의 위엄과 낭만을 풍기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지혜의 샘을 발견한 것과 같은 강한 에너지를 받게 된다.

 

회수율 99.9%

 

에닉스는 폐수재활용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4년부터 도금업체의 폐수에서 금과 은, 백금, 팔라듐 등 4가지 귀금속을 회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분야에선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력을 평가하는 잣대는 하나다. 과연 회수율이 얼마나 높으냐가 척도인데 에닉스는 관련 분야에서 가장 높은 99.9%의 회수율을 자랑하고 있다. 30여개의 경쟁업체들이 95% 내외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커다란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귀금속 회수에서 1%의 차이는 경제적으로 보면 매우 크다.

기술력의 차이는 에닉스가 보유한 특허로 입증된다. 회수 기술에 대한 특허만 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세계 유일의 특허기술인 회전디스크형 귀금속 회수장치 기술은 잔류금의 농도가 1ppm 이하이다. 최근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고 현장적용에 나선 이중전극 귀금속 회수장치와 고효율 이온수지탑도 역시 잔류금의 비중이 1ppm 이하이다.

도금공장은 영세하고 좁아서 이런 특성에 맞는 콤팩트한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면서 협력이 활발해진 거지요. 세계 최소형입니다. 더욱 큰 차별성은 회수율에 있습니다. 40년 가까이 환경사업을 하면서 축적된 기술을 응용해 획득한 환경 특허가 20건에 이르고 회수기술과 관련된 특허도 5건이나 돼 차별성을 확보한 것이죠.” 라고 고 대표는 자랑한다.

재활용 사업은 회수장치를 도금업체에 제공하고 회수된 귀금속의 일부를 가공료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회수율은 매우 중요합니다. 에닉스는 폐수에 함유돼 있는 귀금속을 99%를 회수해 돌려주는데 경쟁업체들은 95% 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귀중한 자원을 버리는 경제적인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설명한다.

에닉스는 폐수뿐만 아니라 금도금 스크랩, 커넥터 스크랩, 석유화학 제약회사의 백금 팔라듐 등의 촉매 재생, ITO 인듐 재생, 치과기공소 스크랩 등을 수집해 재활용하는 종합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거래업체는 삼성전기,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30여개의 도금업체들이다. 본사는 인천 가좌동에 있으며 모두 13명의 종사자가 몸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0억 원으로 1인당 연매출이 약 10억 원 이상인 기술집약 기업이다.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에닉스는 올해 들어 전자분야와 LED 부분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고 도금분야와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또 재활용을 통해 회수한 귀금속을 PGC, ·은 볼, 파우더 등의 소재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인생 전편(前篇)

 

고병산 대표이사. 그는 오늘날 아쉬운 게 없을 정도의 성공을 손에 쥐고 풍요와 행복을 누린다. 사실은 겉보기로는 큰 어려움 없이 순탄한 성공가도를 달려온 복 많은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아니다.

고 대표는 전북 부안 태생이다. 그는 4살 때 모친이 세상을 뜨는 바람에 집안이 풍비박산돼 모진 삶을 살아야 했다. 친척집에 얹혀살다가 11살 나던 해 부친을 따라 부산으로 이사했다. 도시로 나왔지만 중병을 앓고 있던 부친의 건강이 악화돼 일을 못하시는 바람에 12살 어린 나이의 몸으로 세상과 맞닥뜨린다. 구두를 닦으며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고 열심히 일해 아버지 약값을 보태기도 했으나 결국 아버지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 후 15살 무렵 근거지를 서울로 옮겼으나 힘겨운 생활은 여전했다. 초등학교 진학 연령을 훌쩍 넘기는 바람에 늦은 나이에 5학년에 편입했다.

이런 고단한 삶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고등학교 학업도 본인 힘으로 해결해야 하다 보니 신문배달은 물론 엿장수까지 하는 눈물겨운 나날이 이어졌다. 힘겹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광동제약의 경옥고 외판원을 하면서 돈을 모은 후 친구 소개로 면장갑에 고무를 코팅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영업에 특별한 능력을 보였던 그의 사업은 번창했다. 그러나 얼마 안 돼 공장장에게 사기를 당해 손을 들고, 얼마 후 철공소를 차렸다. 5명의 직원을 채용해 철문을 제작했다. 철공소 사업은 건설업체의 대형 발주를 받았는데 이게 잘못되어 1년 만에 쪽박을 찬다. 빈손이 된 그는 흥국생명의 보험외판원으로 나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 언제나 계약 실적이 상위 랭킹을 차지할 정도였다. 뛰어난 영업력을 높이 산 주물공장에서 영업과장 자리를 제안해 자리를 옮겼다. 이렇게 10년 넘게 생존을 위한 거센 몸짓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뜬 그는 자신이 인생을 바쳐야 할 일이 뭔지를 깨우치게 된다.



환경인의 길


지난 78, 산업화가 촉진되면 공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환경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바로 사진 폐액에서 은을 회수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토바이 한 대와 폐차된 버스를 구해 사무실 겸 공장을 차렸다.

당시에는 폐수처리를 안 해도 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는 폐수도 돈이 된다는 역발상을 사업화했다. 3,000원을 주고 사진현상 시에 나오는 폐액을 현상소에서 말통으로 가져오면 회수되는 은이 삼만 원 어치가 나왔다고 한다. 사업은 순풍을 탄 돛단배처럼 순항했고 수익도 높았다. 그러다 801, 환경청이 발족되고 같은 해 3, 국내 1호 환경사범으로 적발돼 벌금을 물게 되는 오점을 남기게 된다.

이래선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화학적 처리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찾게 됩니다. 환경청의 도움을 받아 당시 유일하게 일본 사사쿠라에서 드럼드라이공법의 설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던 코닥칼라의 협조와 도움으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기술 개발은 2년 동안 이어졌고 5천만 원을 투자해서 결국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환경청에 보고했더니 새로운 법이 생기게 됩니다. 폐수처리 위수탁법이 생기면서 제가 폐수위수탁처리업의 효시가 된 겁니다.”

기술개발 성과는 매우 컸다. 정식 허가를 받아 수탁처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후발 기업들이 모두 이 설비를 설치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87년 입법예고를 통해 관련법이 시행되자 그의 사업은 폐수위탁처리와 독점으로 장비제작에 나서면서 KTX 보다 빠른 고속질주를 한다.

이런 호시절은 오랫동안 이어지지만 사연도 많다. 개발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설계도면을 들고 나가 독립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95, 한 발 앞서 적은 비용으로 대용량, 고농도 폐수처리가 가능한 3단 폐수처리기계인 '브이맥스'를 개발해 내면서 성장률은 수직상승한다. 한 대에 최고 60억 원대의 이 설비는 남부·중부 화력발전소 등을 비롯해서 100대가 팔려나갔을 정도다. 3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지난 2004년 형님과 동업으로 해오던 사업을 넘겨주고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에닉스를 창립해 폐수재활용사업으로 제 2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폐수 재활용사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버려지는 폐수에서 귀중한 자원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도시 광산업은 한 평생 환경인으로 살아온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세계수준의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 만족치 않고 보다 경제성 높은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보다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환경인의 소명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고 대표는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 학문의 깊이를 더한 후 환경1세대로서 사단법인 한국폐수처리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환경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생은 완성으로 가기 위한 발자취입니다. 완성을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골몰하며 살았습니다. 삶은 시련도 있고 고통도 있지만 내 자신이 만드는 것이니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시련일 수도 행복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의 인생철학은 오로지 긍정입니다.”라는 고 대표는 인생은 겸손에 대한 오랜 수업이라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벌써 20년째 명상을 생활화하고 있다. (서윤석 표면처리전문기자·수필가)


자료제공 : 표면처리저널 (http://s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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